2025. 2. 5. 23:26ㆍ후기
글에 앞서 글쓴이는 20대 후반 여성임을 밝혀둔다.
많은 이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연애/데이트.. 독신으로 살겠다고 선언을 하거나 성직자가 되는 길을 가다가도 인연을 만나 결혼을 위해 속세의 길을 택하기도 하는 사람이 있는 만큼 성년으로서 이성/짝을 찾는 것은 인간 혹은 동물의 본성으로서 아주 자연스러운 것일 것이다.
나는 솔직히 연애 경험이 많지 않고, 지난 장기 연애가 끝이 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간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내가 20대 후반이니 옛날로 치면 이미 일찍이 결혼해서 애가 둘 이상 있을 나이.. 요즘엔 비혼, 비연애 등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지만 자연적으로 보면 짝을 만나고도 남았을 나이니 때때로 허전함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할 것이다.
최근 1~2년 간 한곳에 정착해 있지 않고 여행과 한달살기 등을 하며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노마드 생활을 했기에 사람을 만날 쉬운 창구로 손이 갔던 게 큰 것 같고, 그에 더해 '외로움'이라고 표현되는 어떠한 누군가와 함께 하고자 하는 본능, 그리고 (새로운 누군가와 가까운 관계가 되는 것이 두려운 마음이 크긴 하지만) 아직 내 안에 남아 있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 또한 내가 데이팅앱을 써보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다.
데이트와 연애, 결혼 등에 대한 내 가치관은 다음에 다른 글로 정리해보고 이만 서문은 줄이며 이번 글에서는 몇몇 데이팅 앱을 사용해본 후기를 써보겠다.
데이팅 앱 사용장려 후기는 아님ㅋ.ㅋ
틴더 (Tinder)

데이팅앱 중 전세계적으로 제일 유명하고 사용자도 많은 앱. 그만큼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많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다. 봇이나 사기 계정도 많다고 하는데 여성들이 보여지게 설정을 해서 구경해 보니 Anna라는 이름의 중국인이 많이도 나오더라ㅋㅋㅋ
특히 틴더는 인물 사진이 하나도 없고 풍경 사진만 있어도 성별이 여자라고만 나오면 매칭이 많이 된다ㅋㅋ...(실제 경험) 여기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남자들이 원하는 뭔가를 갖고 있는 것이구나. 이런 것을 말이다.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는 게 내 소중한 몸과 마음이겠다.) 성별을 여성이라고만 해놓고 제대로 된 사진 하나 없이 스와이프를 해서 매칭을 좀 해놓으면 한두시간 이내로 숱한 남정네들의 인사 메시지가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자료에서 틴더는 사용자의 95% 이상이 남성이라는 통계를 봤는데, 그게 정확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틴더는 ONS(원나잇), FWB(Friends with benefit; 섹파)등 가벼운 관계를 찾는 곳이고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인식을 지우기 어려운 것 같다. 프로필 상, '진지한 관계', '캐주얼한 관계', '캐주얼한 관계를 찾지만 진지해도 괜찮', '진지한 관계를 찾지만 캐주얼해도 괜찮', '아직 모르겠어요' 등 자신이 찾고자 하는 관계를 표시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설정해놔도 거짓말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게 사람 마음이기에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사실 틴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 있긴 하지만 내가 아는 한 언니는 거의 틴더를 통해 이성을 만나고 나름 신중하게 고르고 골라 연애를 잘 하고 다니는 걸로 알고 있다. 이런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특히 여성이라면, 그리고 가벼운 이성 관계(fling)를 찾는 게 아니라면 나는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 호기심으로 한번 어떤 건지 조심해서 구경해보는 것 정도로만 하는 것이 진지한 일상을 살아가는 데에 지장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의견이다.
ONS, FWB을 찾는 사람이 많은 어플로 유명한 만큼 그런 걸 찾는다고 프로필에 표시해놓은 사람도 있고 대화를 시작하며 바로 그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은 오히려 양반이다. 말로는 원나잇이나 FWB을 찾는 건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은 육체적인 것만이 목적임을 드러내는 사람도 만나봤기에(사실 범블에서 만났던 사람이긴 함ㅋㅋㅋ) 자기가 순진하거나 감정적인 편이라고 생각된다면 어플은 아예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럭셔리카, 멋진 음식과 술 사진 등을 프로필에 올려놓고 스폰 얘기를 적어놓은 사람들도 봤는데 이 부분은 내가 모르는 영역이지만 틴더는 그런 것들이 올라와 있는 세계다..
범블 후기는 다음 글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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